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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대 한승헌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 취임사 글보기
제14대 한승헌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 취임사
작성자 한승헌 원장 게시일 2018.01.24 14:39 조회수 3,786

 

존경하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가족 여러분!

이번에 제14대 원장으로 임명받은 한승헌입니다.

 

저는 1990 초반 건설부에 근무하던 당시 건설연을 처음 만났습니다. 부실공사방지 및 국제 조달시장 개방 대책마련으로 매우 숨 가빴던 시기였습니다. 건설연과 같이 고생하며 건설기술정책의 근간을 잡아갔던 일이 새삼 떠오릅니다. 2001년 학교로 직장을 옮긴 후에도 저는 건설연과 많은 협업연구를 해왔습니다. 제가 참으로 많은 혜택을 입었던 기관이었는데, 이제 제가 그 빚을 갚을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설렙니다.

 

건설연은 올해 개원 35주년을 맞습니다, 건설부의 국립건설시험소로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올해 6월 9일이면 70살이 됩니다. 그 사이 건설연은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의 가장 대표적인 건설분야 연구기관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습니다. 여러분은 당당할 자격이 충분합니다.

 

요즘 우리는 위기를 많이 얘기합니다. 산업의 위기, 지속성의 위기, 경쟁력의 위기, 우리 모두 그런 어려움은 너무나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위기와 기회는 같은 틀기(機)자를 씁니다. 보는 프레임에 따라 위기는 기회도 된다는 의미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위상을 유지 발전시키고, 건설기술이 우리 산업의 혁신 에너지를 촉발시켜서 그동안 우리가 산업으로부터 받은 빚을 조금이라도 되갚기 위해서는 우리의 역량을 한데 모아야만 할 때입니다. 위기론이라는 덧에 빠지지 말고 위기의 파고를 넘어갈 수 있는 솔루션을 우리는 다 같이 만들어 내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미션과 사명을 원점에서 한번 재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건설기술이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맞추고 정부출연연으로서 건설연의 새로운 미션을 실행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핵심적 경영혁신 전략을 추진코자 합니다.

 

먼저, 기존에 만들어진 “KICT 2020 및 발전전략 2018”을 재평가하고 새롭게 “건설연 비전 2030”을 조기에 수립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건설연이 사회현안 해결, 일자리 창출, 혁신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역할을 재정립하겠습니다. 또한 “건설연 비전 2030”과 연계하여, 기존 주요사업의 보완 및 구조혁신방안도 신속하게 추진하겠습니다.

둘째, 주요사업의 일정액을 기후변화, 지속가능성, 에너지부족 등 미래문제 해결형 도전과제로 배정하여 미래사회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적 난제에 대해 젊은 연구자들이 도전할 수 있는 연구문화를 고양하겠습니다.

 

셋째, 연구성과물의 시장 확산을 통해 건설연이 혁신성장에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창업 및 연구휴식 제도를 적극 활용하여 사내창업을 지원하고 혁신형 강소기업과의 공동창업 등을 적극 장려하겠습니다. 일반국민이 개발한 신기술 검증 및 실증에 건설연의 연구장비 및 실험시설, 자산을 쉽게,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시설을 민간에 개방하는 방안도 추진하겠습니다.

 

넷째, 건설연이 혁신적 지식확산 및 정책지원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국토 및 건설정책 지원기능도 대폭 강화해 나가고, 민간 기업이 과제 시작 단계부터 합작펀딩을 할 만한 기술을 선별할 수 있도록 과제발의 및 선정평가에 민간업체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친 산업 중심의 실용적 연구환경을 구축하겠습니다.

 

우리는 현재 조직운영 측면에서도 많은 난제를 안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전환문제, 주요사업 및 인적자원의 합리적 재 배분, 정부 수탁사업 축소요구에 대한 대응, 기존 연구사업의 전면 일몰제에 대비한 신규 연구사업의 발굴 및 기획, 정부 부처와의 관계를 정상화까지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저는 이런 과제들을 대면하면서 절대 급하게 서두르지 않겠습니다. 원내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가면서 중지를 모아 여러분들과 같이 해법을 찾아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연구기관이므로 창의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연구하는 조직분위기를 융성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 가지 “함”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자유함, 관계함, 공정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첫째는, [자유함]입니다. 자유함을 위하여, 1) 고용안정성, 2) 실패 등에 대한 사회적/조직적 수용성의 강화, 3) 연구의 독립성과 자율성 보장, 4) 상명하복식 연구문화 개선, 5) 젊은 연구자들이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문화의 기조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평소에 해왔습니다.

 

둘째는, [관계함]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연구 창조물들은 특정한 한 개인의 ‘유레카’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개인과 개인, 집단 간 상호관계를 통해서 위대한 아이디어가 구체화 된다고 생각합니다. [관계함]을 위하여, 1) 물리적 동선 기반의 커뮤니티 인프라 조성, 2) 직능과 분야별 커뮤니티 인프라 조성, 3) 학문간 영역간 장벽을 뛰어넘는 교류 활동을 장려하는 문화기반 구축이 매우 중요합니다.

 

셋째는, [공정함]입니다. 만약 내가 낸 아이디어가, 내가 만든 연구 창조물이 공정하게 평가받지 못한다고 한다면 ‘부정적 학습효과’가 더욱 빠르고 강하게 확산될 것입니다. 자유함과 관계함 못지않게 연구를 열심히, 잘하는 연구원이 공정하게 평가받는 체계를 만들어 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연구원이 1) 자유함, 2) 관계함, 3) 공정함을 갖추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저의 꿈은 3년이 지났을 때 우리 건설연이 우리산업의 경쟁력과 지속성을 높여서 새로운 동력과 활력을 회복하는데 기여했다는 평을 듣고, 또 우리 국민들로부터 우리의 존재이유, 사회에 대한 공헌을 제대로 인정받게 하고 떠나는 것입니다.

 

끝으로, 저는 경청(傾聽)하는 자세를 견지할 것입니다. 앞의 경은 기울경인데, 몸을 상대방 쪽으로 자세를 낮춰 기울인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뒤의 청은 들을 청인데, 귀이 + 눈목 + 마음심 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귀로 듣고 눈을 마주보며 마음으로 공감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듣고 또 듣고 느끼고 공감하며, 급하지 않게 연구원을 re-start 시키기 위해 가장 앞장서서 헌신할 것입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이 원장 신경 안 쓰고 원장이 있는 듯 없는 듯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정말 이렇게 크게 환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존중하고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1.24.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 한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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