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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칼럼] 도로 살얼음사고
  • 작성자김병석 원장
  • 작성일자2023/02/16 00:00:00
  • 분류기고
  • 조회수121
[IT과학칼럼] 도로 살얼음사고

최근 ‘도로 살얼음(일명 블랙아이스)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운전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2019년 12월 14일 상주~영천고속도로 도로 살얼음 사고로 7명이 사망하고 42명이 다쳤다. 지난 1월 15일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또다시 도로 살얼음으로 인한 47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1명이 다쳤다.

도로 살얼음이란 도로에 생긴 얇고 투명한 얼음막으로, 운전자가 눈으로 인식하기 어렵다. 실제로 도로 살얼음 사고 운전자 대부분이 브레이크를 밟기 전에는 도로가 얼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도로 살얼음 사고는 언제 발생하는 걸까? 상주~영천고속도로 도로 살얼음 사고는 새벽에 내린 비가 도로에 얼어붙어 발생했고, 구리~포천고속도로 도로 살얼음 사고는 제설 후 녹은 눈이 다시 얼어붙어 발생했다. 상주'~영천고속도로 사고 운전자는 “비가 내리고 있어서 도로가 얼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고 했다. 그렇다면 비가 내리고 있었음에도 도로가 왜 얼어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터널 진입부에서는 노면이 젖어 있었음에도 터널 진출부에는 왜 얼어 있었던 것일까?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이러한 도로 살얼음 발생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노면 온도, 노면 상태(건조, 습윤, 적설, 결빙)를 측정하는 첨단 장비를 이용해 도로 살얼음이 주로 발생하는 야간에 전국 고속도로를 조사했다. 측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도로 살얼음이 주로 발생하는 교량은 주변 도로에 비해 온도가 2∼4도 낮았고, 터널 진입부와 진출부 노면 온도는 1∼3도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다시 말해서 비가 내려 대부분 노면이 젖어 있더라고 교량 위는 얼어 있을 수 있고, 터널 진입 시 젖어 있는 노면도 터널 진출부에서는 얼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면 온도변화 패턴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도로관리의 어려움이 있다. 즉 도로 살얼음이 발생하는 곳이 일정하지 않고 수시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교통부 보고서에 따르면 운전자가 전방 위험 상황을 미리 인지할 경우 약 80%의 교통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도로 살얼음 위험으로부터 국민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근 공공기관(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국토교통부, 기상청, 행정안전부, 한국도로공사)과 민간기업(티맵 등)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기상청은 2022년 중부내륙고속도로에 도로기상 관측망을 시범 구축했고, 국토부와 도로공사는 도로 순찰차량을 이용해 노면 온도를 수집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기상청과 국토부가 수집하는 도로기상 데이터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기상청이 제공하는 도로 위험 기상정보는 올해 2월 10일부터 내비게이션(티맵)을 통해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이와 더불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는 올해부터 도로 살얼음 발생을 억제하는 특수 포장재료, 지중(地中) 축열(畜熱)을 이용한 로드히팅(Road Heating)기술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개발기술은 실도로와 유사한 환경에서 도로 인프라 연구·개발(R&D) 성과를 실증할 수 있는 도로 기상 재현 실증실험시설(경기도 연천 소재)에서 검증해 현장에 조기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사회 현안을 앞서서 해결하는 선제적 연구·개발과 국민생활에 활용하는 공감형 기술을 탐구하며, 대한민국의 안전한 도로 환경 조성에 이바지하는 세계 최고 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

김병석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장

출처: 헤럴드경제
URL: https://news.heraldcorp.com/view.php?ud=2023021600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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