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 이대영 KICT 지반연구본부 연구위원
들어가며
최근 서울 등 도심지에서 대규모 지반침하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강동구 명일동 땅꺼짐 사고, 광명 신안산선 공사장 지하 붕괴 사고 등 대형 굴착공사장 인근에서 지반침하 발생으로, 서울시는 굴착공사장과 주변에 대해 지표투과레이더(Ground Penetrating Radar, GPR) 탐사를 집중 실시해 지반침하 안전관리 강화를 추진한다고 하였다(서울시, 2025).
GPR 탐사는 전자기파를 이용하여 지반 내 하수관로를 비롯한 매설관, 공동 등의 지하 구조를 확인하는 탐사기법으로 2014년 석촌지하차도 대규모 공동 발생 이후 도심지 도로 하부 공동 및 지반침하 조사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GPR 탐사는 비파괴적 탐사 방법으로 지하 매설물이나 공동, 지반 구조를 탐사하는 데 유용한 방법이지만, 주파수에 따른 탐사 깊이 제한, 토양 환경의 영향, 데이터 해석의 어려움 등의 어려움이 있다. 또한 데이터 분석 시 전문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고해상도 또는 3D 탐사의 경우 데이터 처리와 해석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해석 결과의 신뢰도에 차이가 존재하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AI 기반 GPR 데이터 자동 분석 기술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GPR 탐사의 원리와 함께, GPR 탐사 데이터 해석의 정확도를 높이고 분석시간을 단축하며 실시간 해석이 가능한 AI 활용 GPR 데이터 분석 방법에 대해 소개 하고자 한다.
GPR 탐사 원리
GPR 탐사는 전자기파를 투과해 전기적 물성(전기전도도, 유전율)이 다른 경계에서 반사되어 돌아온 전자기파를 수신하여 땅속의 매설관 등 지하구조물의 위치 및 형태를 확인하는 탐사기법을 말한다. GPR 탐사는 수십 MHz 이상의 주파수를 가지는 전파 현상을 이용하여 주로 1~3 m 내외의 깊이가 얕은 대상을 탐사하는 비파괴 검사로 지하 매설관, 공동(cavity), 터널 배면 공동 탐사, 지층구조 등의 확인에 사용된다. 최근에는 노후 하수관으로 인해 지반침하 우려가 있는 지역에 GPR 조사를 집중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지반 함몰을 예방할 수 있는 평가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그림 1).
GPR 탐사를 통한 데이터 분석 시 매설관은 강한 진폭을 가지며, 그림 2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쌍곡선의 형태로 나타난다. GPR 탐사는 한 쌍의 송신기와 수신기를 이용하는 단일 채널 GPR 시스템이 주로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고해상도 3차원 다채널 GPR 시스템이 활용되고 있다. GPR 탐사는 대부분의 매설관이 묻혀있는 3m 이내 깊이의 탐사에 효과적이며 터널공사, 또는 대규모 굴착공사장 같은 깊은 심도의 조사에는 한계가 있다.
그림 2: 매설관 파형 이미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2022) 상세 설명
이 이미지는 지표투과레이더(GPR)를 이용해 지하 매설관의 위치와 형태를 탐측한 결과 영상으로, 평단면, 종단면, 횡단면의 세 가지 시각에서 분석한 데이터를 보여줍니다.
1. 종단면 (Longitudinal Section) 분석
이미지 하단 좌측의 영상입니다. 깊이 0.0m에서 2.0m 사이의 수직 단면을 보여줍니다. 깊이 약 0.8m~1.0m 지점에서 매설관 존재를 나타내는 전형적인 쌍곡선(Hyperbola) 형태의 반사 파형이 중심(620.0 지점)에 명확하게 관찰됩니다.
2. 횡단면 (Cross Section) 분석
이미지 하단 우측의 영상입니다. 종단면과 직교하는 방향의 수직 단면 데이터로, 약 1.0m 깊이에서 수평으로 길게 뻗은 반사 신호를 통해 관로의 횡적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평단면 (Plan View) 분석
이미지 상단의 가로로 긴 영상입니다. 특정 깊이에서 지하를 수평으로 내려다본 평면 데이터로, 매설관이 지나는 경로를 따라 형성된 신호의 분포를 평면적으로 보여줍니다.
AI 기법 이용 GPR 탐사 데이터
최근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하여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기술의 뛰어난 성능 및 대중화로 인해 그 사용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AI를 이용한 GPR 분석 적용은 지하구조물 탐사의 정확성, 효율성 및 해석 오류를 개선하는 유망한 방법을 제시한다. 최근 들어 GPR 영상판독시 발생하는 오류 및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영상 처리 분야에 많이 활용되는 머신러닝 기술 중 딥러닝을 이용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AI 기법을 활용한 GPR 데이터 분석 방법은 B-scan, C-scan 형태로 수집된 GPR 데이터를 노이즈 제거, 보정을 통해 데이터 라벨링 작업을 수행한다. 라벨링이 보정된 학습용 데이터셋 생성후 객체 탐지를 위해 합성곱 신경망(Convolution Neural Network, CNN) 기반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이용한다(Girshick, 2014). 딥러닝 학습을 통해 매설관 탐지 신뢰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는 지반 함몰 예방을 위한 지반 내 공동 탐사 및 도로 하부의 지장물 탐사 시 GPR 탐사 정확도 향상을 위한 AI 활용 연구를 수행하였다. 지하 매설관 및 공동을 탐지하기 위해 GPR 탐사데이터를 사용하였으며, GPR 데이터에서 영상으로 변환 클러터 등의 노이즈를 제거를 통해 고품질의 라벨링 데이터셋을 작성하였다. 또한 지하 매설물 및 공동 탐지를 위해 Faster R-CNN을 사용하였으며, 다양한 학습 기법을 이용하여 매설관 및 공동탐지에 최적 성능을 도출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지반 내 공동 및 매설관로를 탐지하는 AI 알고리즘 및 GPR 데이터 분석기술을 개발하였다(한국건설기술연구원, 2024).

그림 3: Faster R-CNN 핵심 원리 및 구조 상세 설명
이 도식은 Faster R-CNN 신경망이 이미지를 입력받아 객체를 탐지하는 전체 연산 과정을 시각화한 것입니다. 크게 특징 추출부, 지역 제안 네트워크(RPN), 그리고 최종 분류부의 세 단계로 나뉩니다.
1. 특징 추출 (Backbone: Extract Features)
입력된 이미지(Input Image)는 여러 층의 컨볼루션 레이어(CONV Layers)를 거치게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이미지의 시각적 정보를 압축한 특징 지도(Feature Maps)가 생성됩니다.
2. RPN (Region Proposal Network: 지역 제안 네트워크)
특징 지도를 입력받아 객체가 있을 법한 후보 영역을 찾아내는 단계입니다.
- For Each Spatial Location: 모든 공간 위치에 대해 다음 두 가지 연산을 수행합니다.
- Objectness Classification: 해당 위치에 객체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률로 분류합니다.
- Bounding Box Regressor: 객체를 감싸는 박스의 위치와 크기를 1차적으로 조정합니다.
3. RoI Pooling 및 최종 분류 (Classification)
RPN에서 제안된 후보 영역(Projected Region Proposals)을 특징 지도 위에 투영하고 최종 결과를 도출합니다.
- RoI Pooling: 서로 다른 크기의 후보 영역들을 일정한 크기의 고정된 벡터로 변환하여 뒤쪽의 완전 연결 계층(Fully Connected Layers)으로 전달합니다.
- For Each RoI (최종 출력): 추출된 각 관심 영역(RoI)에 대해 최종 판단을 내립니다.
- MultiClass Classification: 해당 객체가 구체적으로 어떤 클래스(사람, 말 등)인지 분류합니다.
- Bounding Box Regressor: 객체의 위치를 더욱 정밀하게 최종적으로 보정합니다.
맺음말
도심지 개발의 가속화로 인한 대규모 굴착공사 증가, 시설물 노후화로 인한 도심지 땅꺼짐 발생으로 공동 및 지반침하 탐지를 위한 GPR 탐사 활용도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GPR 탐사 데이터 분석 기술의 고도화를 위한 AI 기술 활용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AI 기술을 GPR 탐사에 적용함으로써 데이터 처리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분석 결과의 일관성과 정확도를 향상시킴으로써 기존 GPR 분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AI 기반 자동 분석기술은 GPR 탐사 데이터 실시간 처리와 해석 오류를 감소시켜 의사결정 과정을 신속히 진행함으로써 지반침하 사고를 예방하고 지하매설물의 안전성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 서울시(2025), 서울시, 대규모 지하굴착공사장 지반침하 안전관리 강화 특별대책 추진, 보도자료, 서울시 재난안전실 도로관리과.
- 이대영(2015), 노후하수관로 손상에 기인한 지반침하 평가기법 개발, 대한상하수도학회·한국물환경공학회 2015 공동학술발표회, 특별세션 V-1.
- 이대영(2018), CCTV 및 GPR을 이용한 하수관로 결함 및 지반함몰 위험성 평가, 한국지반신소재학회논문집, 제 17권 3호, pp. 47~55.
- 한국건설기술연구원(2022), Smart QSE 기반 공중선 지중화 혁신기술 및 도로성능복원기술 개발(1/3), 연차보고서.
- 한국건설기술연구원(2024), Smart QSE기반 공중선 지중화 혁신기술 및 도로성능복원기술 개발(3/3), 최종보고서.
- https://ashutoshmakone.medium.com/faster-rcnn502e4a2e1ec6
- R. Girshick, J. Donahue, T. Darrell, and J. Malik (2014) “Rich feature hierarchies for accurate object detection and semantic segmentation,” In Proc. CVPR.